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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기부] 기부

by 랑_랑 2021.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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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최종 목표는 명확한 꿈을 가지고 있으며 그 꿈을 이룰 능력과 의지가 있는 돈이 없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혹은 재단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남을 돕기를 좋아하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나서서 도와주고 또 누구에게나 착하고 베풀며 살아가는 성격은 절대 아니었다. 이기적이고 남보다는 내가 우선이며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편에 가까웠다. 사고를 치거나 남을 괴롭힌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베푼적은 딱히 없었다.

 

특히 억지로 하는 봉사활동 기부활동을 굉장히 싫어했다. 내가 당장 힘든데 왜 도와야하며 쓰레기는 주워서 뭐하는가 크리스마스 씰은 왜 사야하며 2천원씩 강제로 걷어가는 기부행사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기부인가 라는 생각을 하곤했다. 이런 생각은 각종 기부재단들의 비리가 터져나가며 더욱 심해졌었다.

 

그런 나의 생각이 전역을 한 뒤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군대에 가기전에도 봉사활동 동아리를 통해 몇 번의 봉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지도 않았으며 봉사활동이라는 행위 자체를 그다지 달가워하진 않았었다. 이후 군대에 가서 2년이라는 시간을 버리고 복학을 하게 되었다. 3학년으로 복학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전공 지식이 많이 뒤쳐져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내 모든 시간을 공부에 투자했었다. 그렇게 공부만하며 몇달을 지내보니 내가 얼마나 배부른 사람이었나를 깨닫게 되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은 알바를 해야한다며 공부를 하다가도 알바를 하러 다녀왔으며 돈을 아껴써야 한다며 끼니를 간단하게 떼우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그렇다고 성적이 잘 나온것은 아니다). 이렇게 몇 달을 열심히 공부하니 다음 학기는 조금 여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그러던 도중 친구가 봉사동아리 회장을 하게 되었고 괜히 한번 들어가본 봉사동아리는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방향성과 목표를 제시해주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엔 내 글 솜씨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어설프게 몇번을 썼다 지웠다 했지만 내가 생각한 바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없어 간략하게 쓰려고 한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힘든 환경속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어진 환경에 좌절하거나 찌들어 그냥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배부른 대학생인 내 모습이 떠올랐다. 하고싶은것은 전부 하라는 든든한 지원을 받으면서도 노력하지 않아 부족한 모습을 보였음이 부끄러웠으며 나같은 사람이 아니라 진짜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저 친구들이 지원을 받는게 옳은 세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내 꿈은 명확한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룰 능력과 의지가 있는 돈이 없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혹은 재단을 만드는 것이 되었다.

 

 사실 처음 저런 생각이 들었을 때는 내가 취직을 하면 꼭 저런 학생을 찾아 등록금을 대줘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기적이고 나를 우선시하는 성격 때문인지 아니면 결혼 자금을 모아야 할 이유가 생겨서인지 (혹은 부족한 월급 탓인지...ㅎㅎ)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아직 나 자신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핑계를 대며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속에서 내 마음도 각박해지고 있는걸까... 아무튼 당장 누군가의 등록금을 대주기에는 내 월급은 너무 작고 귀엽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면서 입만 여는것은 부끄러운 행동이기에 크리스마스를 맞아 작디 작은 기부를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기부 대상을 찾는 것이 어려웠는데 기부 재단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때문이다. 내가 기부 대상을 찾은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구글에 검색했을 때 그 재단에 대한 비리가 나오지 않는다.

2.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기부할 것이며 기부의 대상이 나온 사진을 이용하여 감성팔이를 하지 않는다.

 

위 두 가지중 2번이 찾기 더 어려웠다. 대부분의 기부를 요구하는 사진들은 아이들을 이용하여 감성을 자극하는 사진들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더 불쌍해보이는 사진을 쓰기위해 경쟁하는 것 같이 보였다.

 

위의 두 조건을 만족하는 기부 대상을 찾기 어려웠지만 최대한 고르고 골라 한 재단의 장학금 모금에 기부를 했다.

앞으로 몇번이나 더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 혼자 배부르고 등따시기보다는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기 때문에 꾸준히 기부와 봉사활동을 진행하려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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