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해외여행지는 싱가폴이었다.
내가 여행지를 고르며 가장 걱정한 부분은 위생과 음식이었다. 글을 보면 알 수도 있지만 매우 까탈스러운 입맛을 가지고 있으며 그 까탈스러움은 맛에 대한 조예가 깊다거나 나만의 철학이 있는것이 아닌 야채는 싫고 향신료도 싫고 고기가 좋고 자극적이어야 할 것이었다. 싱가폴이라는 나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지만 여자친구의 추천과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이야기만 듣고 출발했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걱정이 특히나 많았다.
걱정을 가득 안고 싱가폴에 도착해서 처음 느낀것은 매우 덥다고 또 춥다는 것이었다. 동남아답게 매우 뜨겁고 더운 날씨를 자랑했으며 부자나라답게 실내 어디든 들어만 갔다하면 추울정도로 에어컨이 틀어져있었다. 감기걸리기 딱 좋은 날씨였지만 한창 튼튼할 나이였기 때문에 별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싱가폴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먹은 음식은 싱가폴의 명물 야쿤 카야토스트였다. 싱가폴을 추천해준 그 사람이 가기 며칠 전부터 카야토스트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안 먹어 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처음 맛본 토스트는 내 인생 토스트가 되어주었다. 적당히 달면서 고소하고 또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토스트는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할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입맛이 까다로운 나와 내 친구 둘 다 감탄하며 여행을 하는 동안 매일 아침으로 카야 토스트만 먹었다.
그때 맛본 카야토스트 사진이다. 지금 찾아보니 정말 별거 없지만 한국에 와서도 찾아다닐만큼 맛있다. 사실 옆에 수란도 함께 주는데 나는 익지 않은 음식은 먹지 않기때문에 패스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수란을 곁들여 먹으면 배는 더 맛있다고 한다.
한국에 야쿤카야토스트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호다닥 달려가서 맛본적이 있다.
이때는 수란도 같이 시켜먹었는데 확실히 맛있었다. 하지만 싱가폴에서의 그 감동스러운 맛을 따라가진 못했다. 비쥬얼만 봐도 위 사진이 더 맛있어보이는 것은 자명하다. 그래도 한번은 가서 먹어볼만하다. 사실 한 번이 아니라 가깝다면 자주 가서 먹어도 될 정도로 맛있었다.
혹시나 카야 토스트를 안먹어본 사람이 있다면 꼭 가서 먹어보길 바란다.
사실 어디에서 먹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마도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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